코스피 77거래일 만에 2000선 돌파
2016-03-30 15:29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코스피가 거래일 기준으로 70여일만에 2000선을 되찾았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23포인트(0.36%) 오른 2002.14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3포인트(0.52%) 오른 2005.24로 상승 출발한 뒤 2009선까지 오르며 연중 고점을 새로 썼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2000선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12월3일(1994.07) 2000선이 붕괴한 지 77거래일 만이다.
옐런 의장이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약세 전환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옐런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요인들을 고려할 때 통화 정책의 조정은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에 영향을 받아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재개되면서,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움직임이 외국인 수급에 직결되는 구도인 만큼 달러화 약세 전환, 신흥국 통화가치 반등 및 자금유입, 원·달러 환율 하락을 배경으로 최근 주춤했던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외국인의 지수 상승 견인력이 강화되면 코스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4억원과 1133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103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5200억원, 거래량은 3억4700만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63포인트(0.67%) 오른 691.1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21억원과 4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만 3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0원 내린 1150.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