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현·박상연의 페르소나, 신세경
2016-04-01 07:00
“누군가에게 신뢰를 받는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 같아요.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저도 두 작가님을 신뢰하죠. 사실 ‘육룡이 나르샤’를 출연 제안받았을 때 ‘냄새를 보는 소녀’ 촬영에 한창이었을 때라 시놉시스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진짜 역대 최고급으로 빠듯한 일정이었거든요. 그럼에도 두 분에 대한 신뢰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신세경은 이런 분이에게 ‘반했다’고 표현했다. “분이는 능동적 여성의 표본이었어요. 제가 가지지 못한 모습이라 더 동경하고 연모했던 것 같아요. 저는 겁도 많고, 두려움도 많은 사람이거든요. 작가님들이 분이를 통해 전달하려고 했던 메시지를, 분이가 품은 꿈을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어요. 분이에 비해 제 그릇이 너무 작은 것 같아요.”
“정말 작가님들이 그렇게 말해주셨냐”며 반색한 신세경은 “아쉽고 부끄러움이 남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그 부끄러움과 아쉬움의 크기가 작가님의 전작인 ‘뿌리 깊은 나무’ 때보다는 작아졌다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 그리고 그 정도를 줄였다는 것으로 위안 삼겠다”고 했다.
용비어천가의 1장인 ‘육룡이 나르샤’, 2장인 ‘뿌리깊은 나무’를 3차원으로 구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3장인 ‘샘이 깊은 물’의 드라마화에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샘이 깊은 물’ 출연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신세경은 냉큼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