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한방보험에 집중하는 이유?

2016-03-29 15:58

[사진=동부화재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양방병원에 비해 관심이 적었던 한방병원 진료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그동안 한방보험은 진료비 산정기준이 없고, 보험료 산출의 통계가 되는 근거 자료가 부족해 보험사들이 출시를 꺼려왔던 분야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명 및 손해보험사들이 한방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손해보험회사 최초로 ‘한방애(愛)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번 보험은 기존 양방치료와 더불어 신체회복과 재활을 위한 한방 비급여 치료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첩약·약침·특정한방물리치료 등을 폭넓게 보장한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한방병원에서 제공하는 한방암클리닉, 항암치료 부작용클리닉 등 각종 암과 관련된 한방진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또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중증질환과 자동차 교통사고로 인한 수술 , 관절 수술 후 질환과 관련된 한방 치료에도 보험료가 지급된다.

보상 금액은 가입금액에 따라 최소 5만원~2억원이며, 월보험료는 6만1000원이다. 다만 한방치료는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보장횟수를 제한하는데 첩약은 3회, 약침은 5회, 한방물리치료는 5회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정확한 의료비용 책정이 어렵고, 손해율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한방보험 개발을 꺼려왔다. 한방의 경우 양방병원처럼 비급여 항목이 표준화되있지 않고, 진료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요 이유다. 또 한의학은 환자에 대한 처방이 한의사마다 달라 상품화하기 어렵다는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1월 현대라이프생명에 이어 이번에 동부화재가 한방보험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이 개발됐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라이프생명이 출시한 '양·한방건강보험'은 출시 한 달만에 계약 3000건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여기에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도 올 상반기 한방보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한방보험은 당장 수익성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운영하다보면 가입자 성향을 파악한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정액형이 대세지만 상품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면 실손형 보장 상품도 많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