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의 참견] 흔들리는 BIFF, 이대로 괜찮은가요?

2016-03-29 10:57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영화인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위험하다. 어쩌면 텅 빈 레드카펫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시작은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겸직하게 된 서병수 부산시장이 세월호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취소를 요구하고부터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부산시는 대립했고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이어 부산시는 지난해 초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사퇴를 종용했고 BIFF에 영화제 예산 삭감, 영화제 쇄신을 요구했다. 거기에 2015년 12월 부산시는 이용관 전 공동집행위원장을 회계부정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영화인들은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에 나섰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 훼손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우리는 영화제를 버리는 게 아니다. 제발 더 발전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하면서도 “부산시가 영화제의 자율성을 계속 부정한다면 영화인들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할 것”이라는 강수를 뒀다.

올해 21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단순한 영화제가 아니다. 모래사장 위에 어렵사리 쌓아 올린 영화인들과 부산시민의 추억과 노력이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영화제에 대한 모든 이들의 꿈이 스러져가는 꼴을 보게 될까 걱정이다. 오는 10월, 영화제까지 시간이 넉넉지 않은 가운데 부산시 측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이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그저 20년의 공든 탑을 지켜주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