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시골편지]도시를 떠나는 풍경
2016-03-29 06:00
김경래 시인(OK시골, 카카오스토리채널 ‘전원주택과 전원생활’ 운영)
김경래(OK시골, 카카오스토리채널 ‘전원주택과 전원생활’ 운영) [사진=김경래 대표]
외로움이 파상풍처럼 번지는 저녁
도시엔 불이 켜졌다
어디로 가는 불빛들이 머리를 맞댄 채
긴 행렬로 길을 나서고
조금은 눈물로 가끔의 사랑이었을까
언젠가는 보내고 잊힐 사람들
무성하게 자란 도시를 이야기 하고
떠나지 못한 떠남을
이야기 하고
번잡한 도시에서 분주하게 살면서도 외로움을 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열심히 살아 온 사람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시생활은 더욱 더 그런 것 같다. 요즘 강원도 횡성 안흥에서 ‘황토방 만들기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도 그렇게 도시 외로움을 타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삭막한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떠나는 것이 어찌 그리 쉽겠는가? 저녁이면 도시의 불빛 아래 구석진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삼삼오오로 모여, 떠나지 못하는 떠남의 이야기를 나누며 위안한다. 어디서 살든 내 마음이 푸르면 거기가 바로 청산인데 그 마음이 늘 문제다.
동강할미꽃[사진=김경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