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 예고되는 금융권… 전문성 강화 위해 수장 대거 물갈이
2016-03-27 11:13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계좌이동제, 핀테크, 개인종합자산과리계좌(ISA) 도입 등으로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물갈이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들의 계열사 중 임기가 만료된 CEO 27명 중 절반이 넘는 14명이 교체됐다.
금융권에서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 금융 환경의 격변이 예상되고 있어 각 회사들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전문성 있는 인재를 수장에 앉힌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임기가 끝난 계열사 7곳의 CEO 가운데 4곳을 교체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이동대 제주은행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등 세 명만 연임했다.
이번 교체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성 위기를 맞자 계열사의 수장으로 해당 업계의 전문가를 앉혀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병찬 신한생명 신임 사장은 34년간 삼성생명·신한생명·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등에 재직한 보험업 전문가이고, 설영오 신한캐피탈 신임 사장 역시 구조조정 업무 등을 주로 담당한 여신 전문가다.
하나금융도 올해 임기가 만료된 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생명·하나에프앤아이·하나캐피탈·하나자산신탁·하나금융연구소 등 7곳 가운데 4곳의 CEO를 바꿨다.
당초 내년까지 임기이던 정수진 하나저축은행 사장이 하나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포함하면 CEO를 교체한 계열사는 모두 5곳이다.
우리은행은 계열사 5곳 중 우리FIS, 우리신용정보, 우리PE 등 세 곳의 CEO를 교체했다. 유구현 우리카드 대표와 정기화 우리종합금융 대표 두 사람만 연임했다.
농협금융의 7곳 계열사 가운데 임기만료가 된 농협은행과 농협손보는 모두 수장이 바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교체 대상자 9명 중 7명이 연임하며 교체 수가 다른 은행에 비해 적었다.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과 양종희 KB손보 사장 등 두 명만 교체됐다.
보험사 CEO는 13명 중 8명이 교체됐다. 우선 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생명·하나생명·KB손보·농협손보 사장이 각각 교체됐다. 또 흥국화재, AIA생명, 알리안츠생명 등의 CEO가 교체됐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이상걸 대표와 하만덕 대표 중 하만덕 대표만 연임하고 이상걸 대표는 퇴임한다. 하만덕 대표 외 연임한 CEO는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 이철영·박찬종 현대해상 대표 등이다.
카드업계에서는 6곳 가운데 하나카드·KB국민카드 등 두 곳의 사장이 교체됐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과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신응환 NH농협카드 사장 등 3명은 연임에 성공했다.
서준희 BC카드 사장은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