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지리정보원, 동백대교, 카이스트교 등 지명상정안 의결

2016-03-27 11:01
지자체간 분쟁 해소와 주민들 의견 반영해 지명 변경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23일 새롭게 구성된 국가지명위원회를 열어 동백대교, 카이스트교 등 8개시도 66건의 지명상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리원은 우선 충청남도 서천군과 전라북도 군산시를 연결해 양 시‧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교량의 명칭을 ‘동백대교’로 최종 결정했다.

동백대교는 지역 시민의 명칭 공모를 통해 의견 수렴 후 시‧군화가 ‘동백꽃’으로 같다는 점을 착안해 지자체 간 합의한 명칭 안을 존중한 것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경계에 위치해 양 지자체간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된 터널과 교량의 명칭에 대해서도 지리적 여건, 역사성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했다.

서울시 중랑구와 경기도 구리시를 연결하는 터널은 ‘용마터널’로 서울시 금천구와 경기도 광명을 연결하는 교량은 ‘사성교’로 불리게 된다.

대전광역시 카이스트 인근에 위치한 ‘카이스트교’는 외국어가 지명으로 채택된 특이한 경우도 있다.

지리원은 우리말 보존 차원에서 외국어나 외래어 사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카이스트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국가적 차원에서 고려해 원안으로 최종 가결했다.

부정적인 뜻의 한자 지명 변경과 구전으로 내려오는 마을 뒷산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명명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정서와 의견을 존중한 정비도 함께 이뤄졌다.

충청북도 음성군에 소재한 ‘원통산(怨慟山)’은 한자표기가 ‘원망하여 서럽게 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지명을 변경하고 싶다는 마을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원활하게 통한다’라는 의미의 ‘원통산(圓通山)’으로 한자표기를 변경했다.

지리원 관계자는 "지명의 가치와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지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해 앞으로 혐오지명, 분쟁지명, 일제강점기 왜곡된 지명 등을 적극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