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소식 퍼지면서 북한 장마당 사재기 기승"

2016-03-25 15:12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소식이 알려지면서 북한에서 사재기가 기승을 부려 장마당의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AJU TV]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5일 중국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 "함경북도 나선지방 주민들을 통해 장마당의 물가를 직접 확인했다"며 "유엔의 대북제재 소식이 함경북도와 함경남도 주민들 속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장마당에서 쌀과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강도 높은 대북제재 소식을 알게 된 주민들이 '중국까지 막히게 되면 살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사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마당에서 쌀값이 4500~5000원이었는데 자고 깨어나면 500원씩 오른다"며 "주민들 사이에서 '장마당이 암에 걸렸다'는 아우성이 나올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함경북도 지방을 수시로 왕래하는 또 다른 중국 상인도 "현재 청진시 수남 장마당에서 중국산 쌀 1㎏은 3위안 80전(한화 680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열흘 전의 3위안 20전에서 60전가량 상승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재 소문이 나면서 가장 먼저 생활필수품인 쌀과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며 "중국이 물자를 제한한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사재기 등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