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재도약] 현대차그룹, 상생협력으로 위기 돌파

2016-03-28 09:00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일 11개 그룹 계열사 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380개 협력사와 ‘2016 공정거래협약’ 체결식을 갖고 상생협력을 다짐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는 한국의 대표 수출품목인 자동차 분야에서 막중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올해 초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의 경기 둔화, 저유가와 환율 변동 등으로 수출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북미시장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1∼2월 수출이 전년보다 줄었다. 기아차는 북미와 태평양, EU지역에서 수출이 늘었으나 나머지 지역은 감소했다.

이처럼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위한 씨앗을 뿌리기 나선 현대자동차그룹의 상생협력 노력은 최근 협력사의 내ㆍ외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등 착실하게 결실을 맺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현대차그룹 주요 11개 그룹사의 1차 협력사(2380개) 매출 추이를 보면, 2010년 95조에서 2015년 163조(추정치)로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R&D 기술지원 등에 의해 협력사의 경쟁력이 강화됐다. 국내시장을 발판으로 한 국내매출 증가는 물론 현대차그룹이 세계 주요 지역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협력업체의 해외 동반진출을 지원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장은 2380개 협약사를 대표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공정거래협약을 통한 현대차그룹의 지원하에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기술개발 등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통해 최근 3년간 수출 5000억원을 달성한 코리아에프티의 사례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협약제도에 참여해 달성한 성과를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으로 이목을 끈다.

카본 캐니스터(연료탱크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활성탄에 흡착해 엔진에서 연소시켜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부품)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코리아에프티는 현대차그룹의 상생협력 지원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카본 캐니스터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코리아에프티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카본 캐니스터 개발에 필요한 시험차량 및 경쟁차량 부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부담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그룹의 R&D센터로부터 최적의 설계방향을 도출할 수 있는 해석 장비를 지원받는 등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가열방식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카본 캐니스터를 개발했다.

코리아에프티는 현대차그룹의 지원으로 특허 및 기술력을 확보하고 최근 3년간 수출 5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났다. GM글로벌, 르노글로벌, 피아트와 계약을 체결해 국내점유율 1위는 물론 세계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중국, 인도,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시 코리아에프티와 동반 진출해 해외법인 설립도 지원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도 코리아에프티가 생산한 고품질의 부품을 공급받게 됐고, 이를 통해 질 높은 완성차를 생산해낼 수 있는 등 진정한 상생협력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코리아에프티의 매출은 2010년 1854억원에서 2015년 3105억원으로 67.5% 증가했고, 수출은 2010년 4200만 달러에서 2015년 1억6700만 달러로 297.6%나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