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르노삼성차, CEO 교체로 분위기 쇄신..."내수 3위 탈환 나선다"
2016-03-25 13:48
르노삼성차 CEO 이·취임 기자간담회 진행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4년 7개월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내수시장 3위 탈환 비전과 함께 ‘절치부심’으로 내놓은 신차 SM6를 올해 말까지 5만대 이상 판매할 목표도 확고히 다졌다.
르노삼성차는 25일 서울 디큐브시티 쉐라톤 호텔에서 르노삼성차 최고경영자(CEO) 이·취임 기자간담회를 열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프로보 사장의 후임으로는 지난 2년 반 동안 르노삼성차의 영업을 담당했던 박동훈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오는 4월 1일부로 공식 취임하는 박 신임 사장은 르노삼성차 최초의 한국 CEO 자리에 오르게 되는 명예도 안게 됐다.
그동안 르노삼성차에서 한솥밥을 먹던 프로보 사장과 박 신임 사장은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됐다.
이에 박 신임 사장은 “프로보 사장에게 ‘명의’라는 말씀을 드린 적 있다”며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간 회사를 살려 단기간 만에 턴어라운드에 이르게 만들었으며 변화를 제안하면 주저 없이 받아들여줬다”고 말했다.
프로보 사장은 “지난 5년간 르노삼성차가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잘 견뎌내 디자인과 다운사이징 등 개선을 이뤄 르노삼성차의 경쟁력은 더욱 향상됐다”며 “북미시장에 닛산 로그를 수출하고 부품 국산화를 통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SM6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새로운 CEO 등장으로 올해 판매, 품질, 생산 등 3가지 목표를 확고히 했다.
박 신임 사장은 “올해 연말까지 SM6 판매를 최소 5만대 이상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전체판매는 10만대를 달성해 적어도 올해 아니면 내년까지 내수 3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노삼성차는 상반기에는 SM6 출시로 분위기를 띄웠고, 하반기는 QM5 후속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박 신임 사장은 “르노삼성차의 미래를 이끌 모델을 출시하면서 장기 비전을 충족 시킬 것”이라며 “올해는 르노삼성차의 포지셔닝이 달라져야하는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내수 점유율 70%에 육박하는 1·2위 현대차, 기아차의 주도아래 형성됐다. 르노삼성차는 상위 업체들과는 다른 시장, 모델 등으로 ‘틈새’를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박 신임 사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놓은 시장, 현대차가 짜놓은 놀이터”라며 “이제 르노삼성차도 나름대로 놀이터를 만들어서 다른 점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제시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틈새 공략은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를 잘 파는 것과 함께 새로운 세그먼트 확충이다. 그동안 르노삼성차는 다운사이징 모델을 비롯해서 소형 SUV 돌풍의 주역인 QM3 도입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이끈 경험이 있다.
박 신임 시장은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족한 라인업의 빈부분은 르노차를 들여와 한국에 존재하지 않은 세그먼트 확충하는 것이 르노삼성차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르노삼성차는 내년에 르노의 소형 해치백인 ‘클리오’를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또 배달과 공공기관 시장 등 틈새를 공략하기 위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박 신임 사장은 “정부는 수입품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만들어 지는 것도 철저히 검증해야하는 등 해야 할 일을 하다보니 (규제개혁)이 늦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잘못 했다는 것 보다 속도를 좀 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