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인천공항 지하철도 지반침하, 활주로 안전 우려"

2016-03-24 14:16
인천공항입구 분기점 교량 공사 부실도 드러나

아주경제 주진 기자 =감사원은 24일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지하철도의 일부 구간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해 활주로 안전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1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을 대상으로 인천공항 건설사업 추진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비롯해 총 13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

감사원은 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까지 연결하는 6.4㎞ 규모의 지하철도 공사 과정에서 2015년 11월 기준으로 95개 지점에서 최대 11.15㎥ 만큼 토량이 과다 배출됐고, 1개 구간에서는 지반 침하가 발생한 사실을 적발했다.

감사원은 토량 배출량이 과다하면 활주로 등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결국 항공기 안전사고와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상대로 지반침하 원인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밖에 감사원이 인천국제공항 3단계 건설사업에 사용된 6종의 레미콘용 골재에 대한 품질시험을 의뢰한 결과 점토함유율이 KS기준을 2.68배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KS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레미콘은 주원료인 재활용 모래나 석분에 대한 품질보증서류가 누락돼 있었다.

2015년 9월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납품받은 '불량 레미콘'은 전체 필요한 레미콘의 39.3%(92만9천154㎥)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4년 7월 모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공항 입구 분기점에 있는 교량을 2차선에서 3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15개 지점에서 교량을 떠받치는 구조물의 보강재가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운행 차량이 증가하면 구조물 변형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보강재를 기준에 적합하게 시공하라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