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고기 가격 6년래 최고치…인플레 '비상'

2016-03-24 13:48
돼지 출하가, 전년동비 60% 급등…2011년 6월 이래 최고치
올해 물가상승 목표치 3% 위협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세[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돼지고기 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 양돈업체 정보 사이트인 중국돼지조기경보망에 따르면 23일 기준 전국 돼지 출하 평균가격이 kg당 19.22위안(약 3400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60% 이상 오른 것으로 이는 2011년 6월 이래 최고치라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서민 음식의 대표격인 돼지고기는 본래 춘제 때 가격이 급등하다가 3월 되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춘제 연휴가 끝난 뒤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어미 돼지 사육두수가 급감하며 공급이 크게 줄어서다.

지난 2011년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양돈업체들이 잇달아 사육량을 늘렸다. 이것이 결국 공급 과잉을 초래하면서 지난 3년간 양돈업계는 침체기였다. 적자난을 견디지 못한 양돈업자들이 대거 문을 닫았다. 게다가 지난해 겨울 남방지역에 이상 한파현상으로 돼지가 대량 폐사했다. 최근 중국 환경보호법이 강화되면서 중소 양돈업체들이 대거 시장에서 퇴출된 것도 돼지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 동안 적자난을 견뎌왔던 양돈업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중국돼지조기경보망 수석 애널리스트 펑융후이(馮永輝)는 "돼지고기 가격은 급등하는데 사료비용은 내려가면서 양돈기업 폭리 취할 것"이라며 "올해 양돈기업 수익이 지난해보다 최소 두 배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펑융후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돼지가격이 급등세 이어갈 것"이라며 "9~10월은 되야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다증권은 "돼지고기 가격이 향후 20%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상승세가 최소 6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국태군안 농업애널리스트 왕첸(王乾)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주기가 시장 예상보다 더 길어져 올 한해 전체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전체 물가 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올해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목표치인 3%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경고음도 있다. 

장차오(姜超) 해통증권 애널리스트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로) 소비가물가지수(CPI) 상승률 3%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상반기엔 CPI 상승폭이 3% 이하, 하반기엔 3% 이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중신증권은 "올해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폭이 2.4~2.5%로 준인플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태군안증권연구소 수석애널리스트 런쩌핑(任澤平)은 "인플레는 없다"고 단언하며 "돼지고기 가격을 빼면 현재 전체적으로 디플레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