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 포럼 한국 경쟁력 순위 3번째

2016-03-23 18:26
인재교육ㆍ특허신청 등 두드러져…싱가포르, 홍콩 1, 2위 차지

[사진=보아오 포럼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국이 보아오(博鰲) 포럼의 아시아 국가 경쟁력 조사에서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세번째 순위를 3년째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홍콩계 봉황망에 따르면 전날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개막한 보아오포럼은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시아 37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종합경쟁력을 분석한 '아시아 경쟁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싱가포르, 홍콩, 한국, 대만 등 과거 '아시아의 네마리 용'으로 불렸던 이들 4국은 보아오포럼 아시아경쟁력 순위에서 3년 연속으로 나란히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일본은 호주와 뉴질랜드에 이어 8위로 밀려났고, 중국은 9위를 유지했다.

조사를 의뢰받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왕쥔(王軍) 정보부 부부장은 한국은 세계 최고의 대학입학률과 함께 인재교육, 특허신청 분야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고 인프라, 교통, 통신 등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경제회복이 점차 호전되는 추세에 있고 통화팽창률도 지속적으로 하강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행정서비스 측면에서도 '노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2011년 보아오포럼의 첫 아시아국가 경쟁력 조사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행정서비스의 효율성과 비즈니스 환경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홍콩은 비즈니스 제도, 금융시장 우위와 신뢰도, 정보기술 설치 분야에서 각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에 대해서는 사회 각 방면의 발전과 인프라의 완비가 우위에 있지만 사회투자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경제운영의 위기 요인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전체적인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전년보다 순위가 3단계 하락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고속 성장과 물가상승률도 온건한 추세를 유지하면서 비즈니스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과학기술연구개발 투자, 1인당 국제특허신청의 상승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한편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명예원장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중국이 2020년이나 2021년께, 늦어도 2022년에는 중국이 고소득 국가의 문턱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린 교수는 2차 세계대전후 2008년까지 저소득국에서 중진국으로, 다시 고소득국가로 향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은 한국과 대만 2곳 뿐이라며 중국도 2020년 전후해 중국이 세번째 그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