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회복 가시화? 아직은 아냐

2016-03-24 13:14
"성장률 달성 무난"…바닥치고 곧 반등 전망도
3월 예비 경제지표는 여전히 '경기 위축' 가리켜

아주경제 윤은숙 김근정 기자 =중국의 경제둔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곧 반등이 이뤄질 것이다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지표를 반영해볼때 정부가 밀고 있는 대규모 재정 통화 부양책이 아직은 반등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같지는 않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23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 중국 유명학자들 보아오 포럼서 '긍정적 전망' 잇따라 

중국 유명 경제학자들이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2016 보아오 포럼 총회(3월22~25일)’에서 중국 경제 순항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던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가 23일 오후 보아오 포럼에서 "중국이 머지않아 고소득국가 대열에 진입할 것"이라 자신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최근 중국 성장률 둔화는 글로벌 시장 경기가 악화되고 이와 함께 무역 투자 등이 위축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에는 여전히 투자할 곳도 투자할 돈도 많아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린 교수는 "최근 중국이 질적성장을 강조, 산업 선진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힘쓰고 있고 도시화 추진, 인프라 확대를 중시하고 있어 여전히 새로운 투자기회가 많다"면서 "민간저축과 외환보유액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자신한 것은 린 교수만이 아니었다. 중국 대표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도 중국 경제가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경제가 이미 바닥권이라면서 1~2년 내에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리 교수는 "올 1~3월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4대 1선도시 주택가격이 급등했다"면서 "이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서라도 공급물량 증가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대도시의 부동산 관련 투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도시 중심의 투자 확대가 중국 경기 회복을 이끌어주리라는 것이다.

◆ 3월 예비 경제지표 여전히 지지부진…단기간 회복은 힘들 듯

그러나 당장 중국이 보여주는 지표는 여전히 암울하다. 중국 3월 예비 경제지표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이 꺾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신공급경제 중국 아카데미에 따르면 중국의 민신제조업지수는 43.6, 비제조업지수는 40.1이었다. 이는 사상 최악의 결과를 낸 2월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에는 미치지 못했다.  민신제조업 지수는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 이대로면 다음달 발표되는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다음달 1일에 발표되는 중국 정부의 공식 제조업 PMI도 49.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중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마켓뉴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 기업경기실사지수는 49.9로 지난달에 이어 2년래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상하이·선전 소재 200개 기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한 지수다.

지아 캉 신공급경제 중국 아카데미 이사는 "기업 신뢰도가 아직 천천히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며 "공급부문의 개혁이 계속 이뤄지면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발표를 앞두고 경제학자 대다수가 전망치를 7%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