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부총리, SK 창조경제센터 방문 “한 수 배우고 돌아갑니다”
2016-03-24 06:00
태국 외국 정부 및 국제기구 고위 인사 대전·세종센터 방문 줄이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방문객 500여명 돌파, 글로벌 벤치마킹 모델로 부상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방문객 500여명 돌파, 글로벌 벤치마킹 모델로 부상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SK그룹이 지원하는 대전과 세종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해외 정부와 국제기구의 고위 인사가 잇따라 방문하면서 ‘벤처 한류’를 전파하는 허브센터로 자리 잡았다.
SK는 24일 “쏨킷 짜뚜씨피탁 태국 경제부총리와 장·차관, 기업인 등 50여명이 벤처기업 육성 노하우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 지난 23일 대전센터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를 방문한 해외 인사 중 부총리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특별경제구역을 설치, 지역 특색과 특정 산업 육성을 연계해 지방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창조경제 모델과 유사한 구조여서 구체적 운영 실태를 알아 보고, 태국의 지방경제 활성화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대전센터를 찾았다.
대전센터는 태국 방문단이 의료와 에너지 분야 벤처기업과의 만남을 요청해와 입주기업 가운데 플라즈맵(의료용 멸균 패키징 기술)과 스탠다드에너지(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 나노람다코리아(파장을 통해 특정 성분 분석)의 기술을 선보였다.
대전센터 성과에 대한 브리핑과 내부 시설 등을 둘러본 뒤 쏨킷 부총리는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이 매칭해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컨셉이 인상적이다. 창조경제 컨셉을 태국에도 적용할 수 있을 지 검토해 보겠다”며 동행한 장관들에게 “창조경제 컨셉을 잘 배우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대전과 세종센터에 고위 공직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센터를 찾은 해외인사들이 500명을 넘어섰다. 방문 국가도 미국과 독일, 프랑스, 러시아, 호주,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로 확장되고 있다.
대전센터는 정보통신(ICT)과 에너지 분야의 벤처기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기관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정부와 국제 기구의 단골 견학코스가 됐다.
대전센터에는 지난해 10월 세계과학정상회의 중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사우디아라비아 과학기술처장이 다녀가면서 국제적인 명소로 부상했다.
스웨덴 국회의원과 미국의 와튼 스쿨 교수들은 정부와 대기업이 협력한 벤처 육성 모델을 연구하기 위해 방문했다. 창업지원 기관 설립을 준비중인 독일과 러시아의 지방자치단체는 부시장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과 네델란드, 싱가포르의 대학생들도 청년창업의 대표적 모델로 대전센터를 둘러봤다.
세종센터에는 농업 생산성 향상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시아 공직자들이 주로 방문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세종센터는 스마트 기술을 접목,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농작물의 생육환경을 조절하는 스마트팜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농업정책 담당 공무원들이 세종센터를 찾아 스마트팜 운영 성과를 벤치마킹하고 돌아갔다.
지난 17일에는 저개발 국가의 경제개발과 빈곤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국제금융기구인 세계은행(World Bank) 관계자도 세종센터를 찾았다.
SK창조경제추진단 이재호 사업단장은 “벤치마킹 뿐만 아니라 공동 사업화와 기술제휴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센터를 방문하고 있다”면서 “이번 태국 부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양 국가에서 성공적인 창업 사례를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