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여야 비례대표 공천도 난리통…문재인 ‘김종인 달래기’ 급상경

2016-03-22 17:25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를 마치고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가 22일 지역구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한 가운데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한판 굿판이 벌어졌다. 

집권여당은 ‘유승민 공천’ 역풍을 피하려 ‘국민 감동 인물’ 공천에 매진했다. 야당은 당 지도부의 비례대표 순번을 둘러싼 ‘파워게임’에 열을 올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날 ‘당무 거부’까지 선언하며 비례대표 ‘노욕’ 논란에 휩싸였던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마음을 달래려 문재인 전 대표가 급거 상경하고, 비대위원들이 사과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이종명 예비역 대령과 임이자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장 등에 대한 당선권 배치 문제를 논의했다. 이 대령은 2000년 비무장지대(DMZ) 수색 중 부상당한 후임병을 구하려다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인물로,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추가 공모시 밝힌 ‘한계를 극복하거나 국민 감동을 준 인물’에 부합한다. 임 위원장도 그간 당정이 집중해온 노동개혁의 상징적 인물로 당선권 배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비례대표 공천을 ‘유승민 난제’ 를 둘러싼 화제전환용으로 삼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 “알만한 분도 있고 깜짝 놀랄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인간승리와 감명을 줄수 있는 분들, 국가 미래를 위해서 귀감이 될만한 선구자적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은 17∼18번 정도로 관측된다.

문제는 야당이다.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2번 공천에 따른 ‘노욕 논란’으로 김 대표가 전날 당무 거부도 모자라 22일 사퇴설까지 불거지면서 연일 긴장감이 흘렀다. 이로 인해 문재인 전 대표가 창원에서 급거 상경, 김 대표를 만나 “마음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김 대표는 문 대표를 만난 이후에도 “욕보이게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거듭 불쾌감을 드러냈다. 제대로 뿔난 김 대표에게 비대위원 전원은 결국 “잘 모시지 못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국민의당도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두고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측과 천정배 공동대표측의 ‘힘겨루기’ 양상이 심상찮다. 국민당은 당선 최대치로 예상되는 8석 가운데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박선숙 사무총장, 박주현 최고위원 등을 제외한 여분 2~3석을 두고 안·천측 각각에서 치열한 물밑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안 대표측 이태규 본부장, 천 대표측 이주헌 국민소통본부장이 경합하는 가운데 김근식 통일위원장, 장애인 대표 등을 놓고 안·천 대표가 전략공천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안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이 본부장을 당선권 밖으로 배치, 힘의 균형을 고려 중이나 ‘희생타’후폭풍이 우려된다. 안·천 대표는 최종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최종 결정하는 23일 최고위에 앞서 막판 조율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