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에 관한 상식 바로 잡기…스테로이드 없는 근본 치료가 재발과 부작용 막는다
2016-03-22 10:53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를 겪을 정도로 탈모환자가 늘고 있다.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헤어라인이 뒤로 밀려나는 일반적인 탈모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동전크기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형탈모도 급증 추세다. 하지만 탈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부정확한 정보 등으로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원형탈모의 경우 원인을 방치하면 확산성이나 다발성 탈모로 번지기 쉽고, 재발률도 높아질 수 있어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중요하다.
원형탈모도 유전된다?
일반적으로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나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피부염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형탈모는 그 원인이 조금은 다르다. 인체의 면역체계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 혼란이 생겨, 몸의 건강한 조직이나 세포를 공격하게 되어 발생한다. 면역계가 모낭을 공격해 나타나게 되므로 평생에 걸쳐 진행되는 일반 탈모와 달리 진행 속도가 빠르다. 유전적 원인보다는 생활 습관, 식습관, 스트레스 등과 관련이 깊어 면역체계를 바로잡고 원인부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형탈모는 저절로 낫는다?
원형탈모는 2~3개월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라는 잘못된 상식을 믿고 방치하다 더욱 크게 낭패를 보는 환자들이 많다. 증상이 매우 경미한 경우 자연히 호전되는 사례도 있기는 하나, 빠른 속도로 번지거나 머리카락은 물론 눈썹 등 전신 체모까지도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탈모가 악화돼 탈모반의 크기가 커지거나 개수가 많아질수록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재발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원형탈모는 초기부터 제대로 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형탈모는 성인들에게만 생긴다?
이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중, 장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탈모가 이제는 과중한 학업에 시달리는 10대 청소년이나 취업, 결혼 등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2, 30대 젊은 세대는 물론, 심지어는 영아들에서까지 나타나고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수면부족, 환경 호르몬과 패스트푸드 같은 요인 등이 젊고, 어린 환자들이 급증하는 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 경우 진행 속도가 더욱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아, 성인들보다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원형탈모 치료에는 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이다?
원형탈모에 스테로이드제와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가시적인 개선에 그치고 부작용과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스테로이드제는 두피 상태를 악화시키고, 영구탈모를 유발시킬 수 있으며, 위장장애나 고혈압, 비만 등과 같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잠시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 장기간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 잦은 재발은 물론 모낭의 영구적 손상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원형탈모라고 해서 스테로이드에 의존하기 보다는 체내 면역 시스템부터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 이른바 ‘No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원형탈모는 반드시 탈모반이 수반된다?
원형탈모는 일반적으로 탈모반을 드러내지만 드물게 탈모반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를 잠행성 원형탈모증이라고 한다. 원형의 경계가 뚜렷한 탈모반이 보이지 않아 탈모 진단이 어려울 수 있으나 두피진단 및 기초 검사, 혈액 검사, 모발 중금속 검사 등의 조직 검사를 실시하면 원인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휴지기 모발의 증가와 모낭의 모구 주변에 림프구 염증이 있는지, 또 악성 종양 따위가 번져 과도한 모발 탈락을 보이는 지 등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탈모반이 보이지 않는데 과도한 모발 탈락이 일어난다면, 혈액, 호르몬, 활성산소 등의 다양한 조직 검사를 통해 환자에 맞는 면역치료와 영양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원형탈모 치료와 줄기세포는 별로 관련성이 없다?
줄기세포란 여러 종류의 신체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원시세포를 말한다. 이 세포에 적절한 조건을 맞춰주면 다양한 조직 세포로 분화될 뿐만 아니라,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다. 특히 줄기세포는 탈모치료나 모발이식 분야에서 많은 연구와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모발 역시 모낭의 증식 및 분화를 통해 만들어지며, 이들을 지속적으로 보충해서 재생시키는 근본 세포도 줄기세포에 해당한다. 이 같은 줄기세포의 조직 복구 기능과 재생 기능을 원형탈모나 난치성 탈모질환에 적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병원을 선택할 때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연구와 치료를 수행하는 병원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탈모치료는 올바른 인식과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해 무분별한 정보가 쏟아지고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아졌다. 비단 환자에게 경제적 손실뿐만이 아니라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원형탈모처럼 갑작스럽게 머리가 빠져서 당황스럽고, 두려움이 큰 환자들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스테로이드 없는 근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움말을 준 모리의원 이상욱 원장은 “몸이 건강해야 두피와 모발도 건강하다. 원형탈모의 증상 자체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체내의 시스템을 바로잡아 근본적인 개선과 원인부터 치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두피진단, 중금속 검사 등 환자의 탈모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건강 자체를 회복시킬 수 있는 면역치료와 영양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그래야 더 이상 재발을 막으면서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