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알리페이 도전 中 화웨이페이, 유니온페이와 손 잡았다

2016-03-22 10:16
알리바바 알리페이 '강력', 시장경쟁도 가열...성공할까

화웨이가 21일 유니온페이와 '화웨이페이' 보급 관련 업무협력을 체결했다. 중국 전자결제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화웨이의 성공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사진=한아람 기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전자결제서비스 '화웨이페이'의 중국 시장 확대에 나섰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화웨이와 중국 최대 신용카드업체인 유니온페이(銀聯)이 21일 화웨이페이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지난 9일 중국은행과 손을 잡고 야심차게 화웨이페이의 공식 출사표를 던졌던 화웨이가 또 다시 든든한 협력 파트너를 확보한 것이다. 

화웨이페이 역시 삼성페이,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NFC(근거리무선통신) 태그 방식 결제서비스로 앞으로 화웨이 모바일 단말기를 사용하는 유니온페이 카드 사용자는 누구나 스마트폰 태그만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중국공정원 원사인 차이훙펑(柴洪峰) 유니온페이 부총재는 "이번 화웨이와의 협력을 계기로 중국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모바일 결제 시장 발전에 한층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유니온페이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 편리한 결제서비스 제공을 중시하고 관련 분야 업체와의 개방적인 협력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부총재는 "스마트폰 기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모바일 결제가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스마트폰과 중국 결제산업의 '거두'이자 혁신 선두주자인 유니온페이의 결합은 결제서비스의 편의성과 안전성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 '알리페이' 넘을 수 있나, 시장 경쟁도 가열

화웨이페이가 협력사를 확보하고 모바일 결제시장 확보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딛었지만 중국 전자결제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시장 중론이다.

우선 중국 전자 결제서비스 시장에는 이미 시장의 8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있다.

알리페이는 화웨이나, 삼성, 애플 등의 NFC 태그 결제서비스가 아닌 충전식으로 연동된 은행계좌나 카드에 일정 금액을 충전해 자유롭게 사용하는 방식이다. 안전성 등은 NFC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단말기 종류나 장소에 상관없이 쉽고 빠르게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경쟁력이다.

이러한 알리페이 결제방식에 이미 익숙해진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느냐 여부가 화웨이페이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NFC 태그 결제를 위해서는 별도의 POS 단말기가 필요해 인프라 확충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약점이다. 

NFC 태그 결제서비스 업체 간 중국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애플은 애플페이 중국 서비스를 개시했다.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 4대 국유은행은 물론 19개 은행과 협력을 약속했고 유니온페이와도 손을 잡았다. 삼성페이도 이달 말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은 유니온페이와 건설, 광대은행 등 7곳 금융기관과 업무 협력을 약속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와 레노버(聯想롄상), 메이쭈(魅族) 등도 속속 자체 결제서비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특히 샤오미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올 초 샤오미는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인 루이푸퉁(睿付通) 지분 65%를 인수하며 전자결제서비스 영역에 한 발 더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