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커피·치즈로 '활로찾기' 나선다
2016-03-23 00: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한국야쿠르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발효유 시장을 이끌어온 한국야쿠르트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2008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1조152억원)한 데 이어 2010년 사상 최대인 1조142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9000억원대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94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매출 감소는 발효유 시장 침체에 따른 영향이다. 발효유 시장규모는 지난 2012년 1조 8300억원에서 2013년 1조7800억원, 2014년 1조7200억원으로 매년 조금씩 줄고 있다.
이에 지난달 15일 세계적인 치즈 전문 기업 프랑스 벨과 손잡고 '끼리치즈' 2종의 수입 판매를 시작했다. 치즈 제품 출시를 계기로 유가공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상반기 내 자연치즈인 코티즈치즈를 국내 최초로 대량 생산해 치즈 라인업을 확대키로 했다. 코티지 치즈는 지방 성분이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기존 치즈 대비 수분함량이 높아 10일 정도만 보관할 수 있어 '신선도 유지'가 가장 중요한데 여기에 '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키로 했다.
지난 14일부터는 연간 3500억원 규모의 컵커피 시장에도 합류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3종을 출시해 치열한 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뒤늦게 컵커피 시장에 합류했지만, 회사 측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콜드부르는 커피 맛과 향이 살아있는 로스팅 후 10일 동안만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판매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원두를 로스팅한 뒤 장기간 배를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유명 커피전문점의 원두보다 훨씬 신선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겉에 원두 로스팅 일자를 적은 스티커를 붙여 대량 생산 커피와 다른 신선함을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식품업체들의 마트·편의점 채널과 달리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차별화된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치즈와 컵커피 시장 외에도 다양한 신규 사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