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남북 청년들이 함께 만든 '평화' 전시

2016-03-21 18:11
코오롱인더스트리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 오는 26일부터 '끌리는 평화 전시' 개최

코오롱인더스트리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끌리는 평화 전시'를 개최한다.[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남북 청년들이 손을 맞잡은 '평화' 전시가 개최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대표 박동문)의 업사이클링(Up-cycling, 폐기물·재활용품 등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작업) 패션브랜드 '래;코드'는 남북 청년들이 함께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끌리는 평화 전시’를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개최한다.

서울 광진구 '커먼그라운드' 스트리트 마켓동 4층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3월부터 청년 새터민 5명과 우리나라 청년 4명이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모임인 '별찌'에서 비롯했다. 래;코드는 이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다.

9명의 남북 청년들은 지난 1년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고, 미술치료사 신형미 씨의 '예술로 다가가는 치유' 워크숍도 함께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남북 청년들은 평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오브제를 제작했고, 총 8점의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이들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남녀가 등장하는 다큐멘터리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북한의 대표적 산업품인 ‘편리화’를 다량으로 수배해 전시하는 등 개성이 무시되는 북한 사회의 현실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북녘 땅에 대한 소망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각기 다른 배경과 경험을 지닌 이들이 함께 만든 '한반도'인 'Pieces of peace'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상무는 "여느 때보다 남북 관계가 경직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남북의 청년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서로가 바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작품화 했다”고 말했다. 

한편 래;코드는 이번 전시에 앞서 자사 페이스북(www.facebook.com/recodian)을 통해 북한말 맞추기 이벤트를 26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자 중 5명을 추첨해 래;코드의 밀리터리백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