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그래핀 소자로 만든 다기능 센서를 활용한 당뇨패치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IBS 나노입자연구단(단장 현택환)에 따르면 기존의 당뇨패치는 땀 속의 당 함량을 측정해서 혈당을 계산했다. 반면 이번에 개발한 패치는 땀 속의 당 함량과 더불어 땀의 온도와 산성도 등을 동시에 측정해 정확도를 높였다.

연구단은 이를 위해 그래핀 소자에 산성도·습도·온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결합한 다기능 센서 시스템을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뇨 치료제를 투입하는 ‘미세약물침’에 특정 온도에서 녹는 코팅을 입히고 히터를 부착시켰다. 혈당이 측정되면 히터에 의해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 코팅을 녹여서, 약물이 최적으로 투입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다만, 이 기술은 현재 쥐에 대한 실험이 완료됐으며 임상 단계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사용 수명 시간을 늘리고(현재는 하루 수차례 반복 사용 가능), 혈당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일도 과제로 남아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대형 연구위원(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은 “이 기술의 상용화가 이뤄져 전자 피부 또는 패치 형태의 다양한 바이오 센서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면 세계 300억달러 당뇨병 치료시장 선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쳐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에 22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