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인터넷전문은행에 '해외진출·성과주의' 주문(종합)

2016-03-21 15:02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광화문 케이트윈타워에 위치한 케이뱅크를 방문,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연내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에 해외진출과 성과주의 도입을 주문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간편결제, 중금리대출 등의 경쟁이 벌여지고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은 보다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 위원장은 21일 서울 광화문 케이트윈타위에 위치한 K뱅크를 방문, 첫 현장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은 설계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사례를 봤을 때 차별화된 사업모델 없이 단순한 가격경쟁에 몰두하다가는 수년 내에 시장에서 고사될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보다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되는 간편결제, 중금리 대출, 온라인 투자자문 분야의 경우 이미 시장 내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새로 진입하려는 여러분의 전략적인 고민과 노력이 보다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면,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과주의 도입도 주문했다. 그는 지난 7일 금융공공기관들과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주의 시행을 강조해왔다.

임 위원장은 "사업모델, 채용, 승진, 교육, 보상 등 여러 분야에서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되고 보다 선진화된 모범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성과중심 문화가 처음부터 도입되도록 임직원 모두 적극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임 위원장은 국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수 있도록 전산보안, 내부통제, 소비자보호 전반에 걸쳐 신뢰도 높은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인터넷은행이 조속히 출범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정확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의 숙원사업인 은행법 개정과 관련해선 "우리나라도 창조적인 IT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온라인 금융환경 시대에 부합하도록 금융제도와 규제를 정비하는 금융개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실무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지속적인 현장방문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분기 중에는 카카오뱅크 설립준비단 사무실을 방문해 현장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부통제시스템 및 전산설비 구축 등 인가 관련 지원과 심사를 위해 4월중 금감원 내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준비 실무 TF'를 구성키로 했다.

임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중 본인가 이후 영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임직원들도 '한국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을 내 손으로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열과 성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