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아시아 물 위원회, 해외 물 시장 진출 교두보"

2016-03-21 18:17
24~26일 인도네시아 발리서 개최
조직 정비 완료 및 워터프로젝트 선별

지난해 4월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주도로 아시아지역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물 위원회(AWC)'가 출범을 선언했다. 사진은 당시 최계운 수자원공사장(왼쪽 아홉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아시아 물 위원회(AWC) 1차 총회가 오는 24~2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AWC를 선진기술 홍보와 이에 따른 해외사업 확장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21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계운 사장을 포함한 15인의 AWC 창립멤버는 이번 총회에서 회장단 및 특별위원회 등 조직 정비를 완료하고, 우선수행사업(Water Project, 워터 프로젝트)을 선정해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수행사업은 지역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회원국가가 요청하는 물 현안에 대해 AWC 특별위원회가 공동으로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한다. 동시에 지역개발은행 및 국제기구 협업을 통해 원조자금 등 펀딩을 주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인도네시아·몽골(각 4개), 라오스(2개), 태국·베트남·캄보디아(각 1개)의 워터 프로젝트를 제안한 상태다. 자바(JAVA)섬 가뭄경감 조기경보시스템, 강가(Ganga)호 습지 보호 및 생태복원, 톤레삽강 유역 통합 물 관리 등이 포함됐다.

AWC는 기존 아시아 물 관련 고위급 회담(AWHoT)을 국제 협의체로 발전시킨 것으로, 지난해 4월 대구와 경주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창립이 선언됐다.

아시아지역은 계절풍과 지형의 영향으로 강수량의 시공간적 불균형이 심각하고, 1900년부터 2013년까지 재해 사망자 발생원인 중 1위가 가뭄, 2위는 홍수일 정도로 물 문제가 심각한 탓이다. 또 아시아지역 인구 44억명 중 32%인 14억명이 먹는 물을 확보할 수 없거나 물 관련 재해에 노출돼 있다.

이에 AWC는 다양한 자연적·사회적 환경으로 복잡한 양상을 띠는 아시아권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아시아지역 중앙정부와 국제기구, 학계 및 시민단체, 지역개발은행 등 30여개 국가에서 80여개 기관이 참여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AWC가 아시아 물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투자를 제고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장기 물 산업 협력기반 조성으로 블루골드(Blue Gold, 물) 시장 진출이 수월할 것이란 분석이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우리나라 주도의 국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해외 물 시장 진출을 확대해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숙제"라며 "공사의 선진기술을 홍보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파생 효과로는 민간과의 해외 물 시장 공동 진출에 따른 국내 물 산업 동반성장, 고급 일자리 창출 등이 예상된다. 차세대 지능형 물 관리 체계인 '스마트 워터 매니지먼트 이니셔티브'(SWMI)를 다양한 분야의 첨단 복합기술산업에 접목해 이를 실현한다는 것이 공사 측 설명이다. SWMI는 물 관리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형태다. 앞서 수에즈, 델타레스 등에서 SWMI를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AWC는 또 성과공유 및 확산을 위해 3년마다 '아시아물주간'을 개최할 예정으로, 첫 행사는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한편 공사는 워터 프로젝트의 명확한 사업계획 수립 및 재원 확보를 향후 주요과제로 꼽았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실행력 있는 사업기획과 재원이 보장돼야 하며, 조직 내 역할 분담을 통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세계은행 등 국·내외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AWC를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AWC와 공사 사업간 전략적인 관계가 필요하고, 아시아물주간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AWC의 사업 수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