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측개혁, 최대 600만명 해고 추산
2016-03-21 10:57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1990년대말 중국의 '철혈재상'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는 막대한 부채와 공급과잉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국유기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3000만명이 직장을 잃었으며, 국유기업 수백개가 민영화되고 다른 수천개는 문을 닫았다.
이같은 현상이 현재 중국에 다시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중국은 철강과 석탄 분야에서 생산량 감축을 단행할 것임을 공표했다. 이들 대부분은 국유기업이다.
중국 정부는 과잉공급 해소를 위해 석탄과 철강산업에서 180만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석탄에서 130만명, 철강에서 50만명의 실업자가 나올 전망이다.
이달 초 파이낸셜타임즈(FT)는 실업자가 180만명 수준을 훨씬 넘어 최대 6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았다. 로이터 역시 중국이 2∼3년간 국유기업 노동자 500만∼600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며 구조조정 비용으로 약 1500억위안을 쓸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은 성장률 둔화로 인한 재정압박을 받고 있으며, 구조조정 정책으로 인해 대규모 부양책을 사용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때문에 대량의 실업자들을 흡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중국 당국은 강력한 구조조정 추진과 함께 실업대책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이달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할 때 실업에 대해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