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뽑은 별별 명장면] ‘글로리데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03-21 09:20
영화는 스무 살 처음 여행을 떠난 네 친구 용비(지수 분), 지공(류준열 분), 두만(김희찬 분), 상우(수호 분)의 시간이 멈춰버린 그 날을 가슴 먹먹하게 담아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는 것처럼, 네 청춘에게 불어 닥친 바람은 거셌다. 이번 작품에서 정의로운 반항아 용비 역을 맡은 지수는 청춘들의 아름다움과 상처를 가장 잘 풀어낸 오프닝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는 네 명의 친구들이 여행을 떠나 바닷가를 내달리는 모습이다. 특히 이 오프닝 장면은 엔딩에도 반복, 청춘들의 상처를 더욱 묵직하게 표현한다.
“바다 위 장면은 정말 재밌게 촬영했어요. 사실 감독님께서 완전 맑은 날 찍고 싶어 하셨는데 막상 촬영 날이 되니 날이 우중충했죠. 구름도 곳곳에 있었고 그 가운데로 햇살이 조금 내려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영화를 찍고 보니 ‘글로리데이’에 어울리더라고요. 저희 영화 제목이 반어적인 부분도 있으니까요. 하늘이 ‘글로리데이’를 같이 연기해준 것 같아요.”
“보는 분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상우의 환상을 목격하는 부분에서 이미 용서를 받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후 지공이나 두만이도 죄책감을 느끼고 상우를 찾아갔을 것 같고요.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다시 뭉쳤을 것 같아요. 부모님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지만 사실 착한 아이들이잖아요. 영화 자체가 먹먹해서 이후라도 이상적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말하고 싶고요.”
일말의 사건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 친구들과 지공, 두만, 용비의 선택. 흔들리는 청춘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글로리데이’는 3월 24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