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제조업체 87% “신사업 계획 있다”… ICT융합 가장 많아

2016-03-21 08:56
대한상의 13大 수출산업 300개사 조사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우리나라 수출 주력 기업 10곳 중 8곳은 매출이나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ICT 융합, 첨단소재 개발 등 신사업 추진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초기단계에 불과해 성과 도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우리 수출을 이끄는 13대 주력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우리 기업의 신사업 추진실태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66.3%가 주력제품의 수명주기에 대해 매출확대가 더디고 가격과 이익은 점점 떨어지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답했다.

매출과 이익 둘다 감소하는 쇠퇴기로 들어섰다는 기업은 12.2%. 반면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고이익을 거두는 성장기라고 답한 기업은 21.5%에 그쳤다. 새로운 시장이 태동하는 도입기라는 업체는 한군데도 없었다.

업종별로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응답이 △컴퓨터(80%) △섬유(75.0%) △평판디스플레이(72.2%) △무선통신기기(71.4%) 등이 높았다. 반면 자동차(50.0%)와 반도체(41.7%)는 낮게 나타났다.

성장둔화에 대응해 응답기업의 86.6%는 ‘신사업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추진분야로는 기존 사업과 연관된 분야(45.7%)나 동일 분야(43.0%)라고 답했다.

산업별로는 ICT 융합이 47.9%로 가장 많았으며 △신소재‧나노(28.6%) △에너지신산업(26.1%) △서비스산업 결합(9.7%) △바이오헬스(5.9%) △고급소비재(3.4%) 등이 뒤를 이었다.

ICT 융합 대상에 대해서는 사물인터넷‧스마트홈과 드론‧무인기기가 각각 43.9%, 30.0%로 조사됏다., 이외에도 △3D프린팅(12.3%) △인공지능‧로봇(11.5%) △가상‧증강현실 시스템(4.3%)을 들었다.

하지만 신사업 대응이 초기단계에 불과해 성과를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신사업의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 검토단계에 있는 기업이 56.6%로 높았기 때문이다.

추진 방식으로는 64.8%의 기업이 ‘자체 연구개발’이라고 응답했고, 외부기술 도입(15.8%)이나 공동투자 및 M&A(9.9%)도 고려대상으로 꼽혔다.

대한상의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은 스마트로봇, 무인차를 비롯한 혁신적 제품의 상용화를 적극 시도하고 있으며 중국도 산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며 “신산업은 시장선점이 중요한데 우리는 아직 적극적 대응이 부족해 경쟁에서 밀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절반가량의 기업이 불투명한 수익성(49.5%)을 꼽았고, 이어 △관련 기술과 노하우 부족(21.8%) △장기전략 부재(15.8%) △미래정보 부족(11.9%) 등을 차례로 들었다.

신사업 추진을 앞당길 수 있는 방안으로는 안정적 자금공급과 규제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들이 신산업시장에 대해 수익성이 불투명하다고 느끼고 있는 만큼 규제를 풀어 투자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융‧노동개혁을 이행해 사업환경을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규제를 정비해 기업 자율성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