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홍 대표, '3월 기능 한국인' 선정…냉동공조 핵심부품 국산화 견인

2016-03-21 07:17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병홍(51) 그린산업㈜ 대표가 '이달의 기능한국'으로 선정됐다. 

21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6년간 전기·전자 분야에 종사하면서 냉동공조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전자식 팽창밸브'를 개발한 정 대표는 전량 수입되던 제품을 국산화해 냉동공조 시스템의 발전과 국익을 도모한 혁신 기업가다.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정 대표는 혼자서 6남매 뒷바라지를 하던 어머니의 짐을 덜어드리고자 빠른 취업을 목표로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배관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딴 그는 군 복무 때 보일러병을 하며 배관기술을 익혔다.

정 대표는 에어컨 부품 회사에 기능공으로 입사했고, 품질관리팀을 거쳐 개발팀에서 일했다. 이때 칫솔 살균기 등 신제품을 개발하며 많은 기술과 비법을 습득할 수 있었다. 1994년 그린산업을 설립한 정 대표는 먼저 수경재배기술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계절 내내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온·습도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했다. 이후 냉동공조 시스템의 핵심부품 개발에 몰두했다.

정 대표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기 위해 2005년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전자식 팽창밸브와 관련된 특허 12개를 등록했다. 특히 '정밀제어형 전자식 팽창밸브'의 국산화를 선도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부품의 국산화로 관련 제조업체들은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살 수 있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9년 '제10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타 2014년 239억원, 지난해 24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294억원을 목표로 한다.

2006년 8월부터 시작된 이달의 기능한국인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