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중국경제 2~3년 어렵다, AI 두려워할 필요없어"

2016-03-20 11:44
페이스북 저커버그와 함께 발전포럼 참석, AI 한계 지적

19일 베이징 발전포럼에 참석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마윈(馬雲·잭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중국 경제에 대해 "향후 2~3년간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마윈 회장은 1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 경제발전 고위급 포럼에 참석해 "지금이 과거 30년간 멋진 시기를 경험한 후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라며 "소비와 서비스, 첨단기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경제망이 20일 전했다.

마 회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해 "기계가 인류보다 강해지고 똑똑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기계가 절대 인류보다 지혜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컴퓨터가 등장한 첫날부터 인류와 컴퓨터 중 누가 더 똑똑한지 경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지혜와 정신, 마음은 인류가 가진 것이며 기계가 성취감과 우정, 사랑을 결코 느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포럼장에서 AI가 단기간에 인류를 앞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 향후 5∼10년 내 세상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고 시각에서 청각까지 감각을 사람보다 더 잘 인식할 수 있는 컴퓨터가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도 "AI가 모든 면에서 더 똑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AI 기술이 의료와 무인 운전 등 분야에서 유용할 수 있지만, 컴퓨터에 사람의 상식이라는 것을 가르치기는 어렵다며 "인류는 지식을 배워 문제 해결에 적용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컴퓨터는 그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현실이 향후 5∼10년 내 또 다른 혁신의 초점이 되고 소비를 주도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가 올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19일 중국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면담했다. 류 상무위원은 페이스북과 중국 기업 간 교류가 인터넷 분야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계 미국인 아내를 둔 저커버그 CEO는 작년 10월 칭화(淸華)대에서 중국어로 20여 분간 강연한 데 이어 지난 18일 최악 수준의 스모그에 뒤덮인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조깅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중국에 구애를 보내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은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