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미디어 제국' 건설 중....차이신에 37억 투자
2016-03-03 13:37
알리바바, 중국 저명 경제지 '차이신' 2000만 위안 투자설
SCMP 인수 3개월만에 또 투자…'루퍼트 머독' 꿈꾸는 마윈
SCMP 인수 3개월만에 또 투자…'루퍼트 머독' 꿈꾸는 마윈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마윈(馬雲)회장이 또 하나의 미디어 기업 사냥을 준비 중이다. 지난 해 12월 홍콩 유명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한 지 3개월 만이다. 타깃은 중국 유명 경제미디어그룹인 차이신(財新)이다.
알리바바의 금융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금융(螞蟻金服 앤트파이낸셜)그룹이 차이신 미디어와 전략적 지분인수 협의를 체결했다고 2일 중국 현지 IT 전문매체를 통해 흘러나왔다. 알리바바의 투자액은 약 2000만 위안(약 37억 원)으로 크지않은 규모로 전해졌다.
알리바바의 지분 투자와 관련 차이신도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차이신은 2일 "일부 투자자로부터 C급 투자를 유치해 현재 협상을 마무리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차이신은 이번 지분 매각이 매체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차이신이 단기간에 핵심 경제 지표와 통계 데이터베이스, 금융 리서치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했다며 마윈이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전했다. 알리바바의 '맞수' 텐센트 역시 지난 2012년 수천 만 위안을 차이신에 투자한 바 있다.
특히 차이신을 만든 후수리(胡舒立) 편집인은 정부의 부정부패 내용의 기사도 거침없이 지면에 담아 중국 언론계에서 진보적, 비판적인 성향을 지닌 언론인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언론인 중 한명으로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100명에도 뽑혔다. 지난 2011년엔 마윈과 '알리페이 VIE(변동지분실체) 사건'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2시간 설전을 벌인 '악연'도 있다.
비록 투자액이 크지는 않지만 최근 알리바바의 미디어 영토 확장의 연장선 상에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눈길을 끌기엔 충분했다. 블룸버그는 마윈이 '미디어 제국'을 건설하고 있다고 평했다. 마윈이 세계적인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처럼 중국의 '언론재벌'을 꿈꾸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