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 "국제사회와 대북 압박 공조 강화시켜야"

2016-03-18 21:19
18일 재외공관장회의 폐회사…"한중, 한일, 한러 도전요인 관리해야"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8일 재외공관장들에게 "북한이 변화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자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압박 공조를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병세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폐회식에서 북한의 핵시험 및 탄도로켓 시험발사 위협에 이어 이뤄진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론하며 "북한이 전체 국제사회를 상대로 대립의 길을 고집한다면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는 것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얀마에서의 민주화와 개혁, 쿠바와 미국의 관계 정상화, 이란 핵협상 타결 등에서 보듯 개혁과 개방을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동참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큰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안보리의 포괄적 제재 결의가 채택됐다 하더라도 허술하게 이행되면 북한으로 하여금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할 빌미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2016년도 재외공관장회의에서 개회사하는 모습[사진=아주경제 DB]


특히 전날 발표된 미국 행정부의 새 대북제재 행정명령이 "대북 압박을 전방위적으로 시행해 나가는 데 좋은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그는 밝혔다.

윤 장관은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 하는 한편 한중, 한일, 한러관계도 도전요인들을 잘 관리하며 안정적 기조 하에 지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일본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검정 결과를 거론하며 "한일 간에는 여전히 교과서 왜곡 문제 등 과거사와 관련한 난제들이 남아 있다"며 "앞으로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날 외교가 국가 안위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축이자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4일 재외공관장 만찬 발언을 들며 "전환기적 상황에서 외교의 역할을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저녁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영산외교인상' 시상식에도 참석해 축사를 진행했다. 

영산외교인상은 서울국제포럼이 매년 외교 일선에서 노력한 정부·민간 인사들에게 수상하는 상으로, 올해는 박노벽 주러시아 대사와 송상현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가 받았다.

박노벽 대사는 지난해 타결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의 우리 측 수석대표로, 송상현 교수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으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