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 美 통화정책 전환기 FXㆍ경매ㆍ배당 주목해야

2016-03-20 06:00

 

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3월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0.25~0.50%로 동결했다.

회의를 마친 연준은 "1월 이후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최근 몇달 간 가계 지출이 꾸준히 늘고 주택 부문도 더 개선되기는 했지만, 기업 고정투자와 순수출은 눈에 띄는 성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연준은 "노동시장 상황은 추가적인 개선이 보였고, 인플레이션도 FOMC 장기목표인 2%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이는 에너지 가격과 비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을 일부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특히 눈에 띄는 건 연준이 새로 제시한 점도표다. 점도표는 FOMC 참석 위원 17명이 특정 시기까지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제시하는 분포도다. 점도표 분포를 보면 연말 기준금리를 0.75~1%로 제시한 사람이 9명으로 전체 FOMC 위원 가운데 절반이 넘었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하던 매파가 크게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재 0.25~0.50% 수준인 기준금리를 1.25~1.5%로 끌어 올리려면 올해만 네 차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0.75~1.00%로 목표를 바꾸면 두차례만으로 도달할 수 있다.

미국 AP통신은 "연준이 올해 2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작년 말만 해도 4차례로 예상했었다"며 "전문가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6월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투자에 나서려던 투자자는 더욱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인상은 정해진 수순이며 속도 문제만 남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스케줄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금을 6개월~1년 단위로 짧게 운영해 갑작스러운 시장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투자기회를 잡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방어와 외국자본 이탈을 막기 위해 정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주식시장 조정도 불가피하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시장도 전반적인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빚을 내서 집을 사거나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은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불안한 시장상황을 반영해 인기를 끌던 금과 채권도 금리인상이 진행되면 조정을 피하기 어려우므로 비중을 크게 가져가는 것은 좋지 않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미국 양적완화 모델을 따라가고 있는 유럽과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

국내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큰 성장주보다 안정적인 배당주나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 기간을 길게 잡고 운영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는 외환거래(FX)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부동산시장 조정으로 인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이는 경매시장과 1인가구 증가,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로 수요가 커질 수익형 임대부동산도 눈여겨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