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한전, 세계최대용량 초전도케이블 송전망 제주도 가동
2016-03-18 07:01
초전도 전력기기 신사업화 출정식… 저전압으로 세계최대 용량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세계 최대용량의 초전도 케이블을 통한 전력 공급이 전력 공급이 제주도에서 시작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제주도 금악변환소에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김방훈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전도 전력기기 신사업화 출정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 금악변환소 등에 초전도 케이블을 연결해 실증 기간(2016년 10월~ 2017년 5월) 동안 서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키로 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소재를 기존 구리 도체에서 세라믹 계열의 초전도체로 바꿔 저전압으로 600MVA의 용량을 구현한다. 기존 구리 전선 보다 송전손실을 10분의1 수준으로 줄이고 송전용량은 5배 이상 증가시키는 '저전압·대용량' 송전망이다.
특히 용량은 미국 롱아일랜드 전력설비(574MVA)을 넘어선 세계 최대다.
산업부 관계자는 "초전도 케이블은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대도시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신산업이 확대되면서 낮은 손실로 대용량을 구축하는 초전도케이블에 대한 수요와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초전도케이블 개발은 친환경·대용량 전력망을 확대하려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진행돼 왔다.
미국은 도심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고 2007년부터 초전도케이블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일본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친환경 전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잡고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10년에 걸쳐 초전도케이블 개발에 총 1천400억원을 투입했다.
채희봉 에너지산업정책관은 "미래 송전망은 전력인프라 건설 비용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손실이 없고 대용량 전기수송이 가능한 초전도케이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