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중국은 일본보다 한국 콘텐츠를 선호한다' 연구결과 발표
2016-03-16 12:40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미디어 상품의 문화적 할인 지수 개발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한류 콘텐츠가 갖는 경쟁력의 원천에 대하여 과학적, 이론적으로 규명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기존 연구들은 한국이 ‘문화적 할인(cultural discount)’의 측면에서 경쟁국들에 비해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해왔지만, 한류 콘텐츠에 대한 문화적 할인효과를 해외 조사로써 검증한 사례는 부족한 편이다. 문화적 할인이란, 문화 상품이 다른 문화권에서 소비될 때 원래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해외 조사는 큰 내수시장을 가진 국가가 생산하는 콘텐츠 상품의 경쟁우위를 설명하는 미디어 경제학 모형인 ‘자국시장모형’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자국시장모형’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쟁국인 중국, 일본 등에 비해 내수 시장 규모에서 불리하다. 그런데도 아시아권에서 가장 뛰어난 콘텐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유는 결국 이 모형에 포함돼 있는 문화적 할인 요소가 우리에게 가장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본 3.6점이나 중국 2.9점에 비해 높은 점수로 한국 콘텐츠의 문화적 할인이 일본과 중국 콘텐츠에 비해 낮을 가능성을 실제로 확인했다.
보고서는 한국 콘텐츠의 문화적 할인 정도를 국가별, 상품별로 지수화 하는 원론적인 방안을 소개하고, 이를 한류 콘텐츠 수출 정책 수립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해당 국가에서 한류 콘텐츠의 시장성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를 확충했을때 신뢰성 있는 지수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곽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신뢰할 수 있는 성과지표의 체계적 수립 및 관리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상호 비교가 가능하도록 우리 문화 상품에 대한 문화적 할인 지수를 개발, 관리해서 콘텐츠 수출 전략 수립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의 학술적 의의는 문화적 할인이 한류 콘텐츠 성공의 중요한 원인임을 이론적 모형에 의거해 추론해 내고, 이를 실제 조사 결과를 통해 검증했다는 점이다.
정책적 의의로는 콘텐츠 수출을 위해서 폭넓은 국가적 지원과 대외정책 수립·추진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힌 점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경쟁국인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문화적 할인에서 유리한 것이 한류 콘텐츠 인기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유력한 이론적 근거임이 밝힌 것에서 유래한다.
KISDI는 해외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로 중국에서 한국이 일본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런 현상이 중국의 거대한 시장규모와 결합해 우리 콘텐츠의 잠재시장 규모를 일본 콘텐츠에 비해 넓히는데 기여함으로써 오늘날 아시아의 콘텐츠 지형을 구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