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현역 낙천 18명 불과…대폭 물갈이 '공염불'

2016-03-15 19:51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후 새누리당 당사에서 3차 경선 결과 12명을 발표했다.[사진=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을 도입해 ‘뉴 페이스(새 인물)’를 대거 발굴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사실상 대폭 물갈이는 공염불에 그칠 전망이다. 

15일 오후 7시 현재 새누리당 현역 지역구 의원 중 컷오프(공천 배제)·경선 탈락·불출마 등으로 낙천한 의원은 총 35명으로, 전체 157명의 현역 의원 중 22.3%에 불과하다. 불출마를 제외한 낙천자는 18명으로 불과 11.5%에 불과하다.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물갈이 비율은 46%에 한참 못 미친다.

공천 배제된 의원은 △김태환(경북 구미을) △장정은(경기 동두천 연천) △강길부(울산 울주군) △박대동(울산 북구) △김정록(서울 강서갑) △길정우(서울 양천갑) △이이재(강원 동해삼척) △서상기(대구 북구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권은희(대구 북구갑) △홍지만(대구 달서구갑) △김장실(부산 사하구갑)까지 12명이다.

경선까지 올랐지만 패배한 의원은 △박성호(경남 창원의창구) △윤명희(경기 이천) △안홍준(경남 창원마산회원구) △이에리사(대전 중구) △정문헌(강원 속초 고성 양양) △문정림(서울 도봉갑)까지 6명이다.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들은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하는 등 당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역의원 중 가장 먼저 공천이 배제된 김태환 의원은 지난 9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강길부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친박 실세 윤상현 의원이 김두겸 후보를 지지했다. 공천에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대동 의원도 14일 기자회견에서 “도덕성 논란 이유로 공천 대상에서 배제했다면 훨씬 심각한 후보도 있는데 공관위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옆 지역구인 3선인 주호영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천위가 원칙과 형평성이 없다고 꼬집으며 이 위원장에 대해 "가장 지역구 관리를 못한 사람이 잘한 사람(본인)을 배제했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