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 부동산 '광풍' 진정될까...부동산 감정가 50% 올린다
2016-03-15 15:24
중국 선전 집값 폭등, 2월 집값 70% 이상 올라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시 당국이 가파르게 치솟는 집값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일부 1선 대도시의 집값만 비이성적으로 급등하면서 일각에서 '거품붕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을 의식한 조치로 판단된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선전시 당국이 과열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달 1일부터 부동산 감정가를 기존 가격 대비 50% 인상한다고 14일 보도했다. 세금 부과의 기준이 되는 감정가를 올린다는 것은 부동산 구입시 납부해야하는 세금을 늘려 지나치게 뜨거워진 투자열기를 식히겠다는 의도다.
최근 선전시 룽강(龍崗)구에 위치한 90㎡규모 일반주택 거래가는 800만 위안(약 14억6200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해당 주택의 감정가는 400만 위안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당국의 방침대로 내달 1일 감정가가 50% 인상되면 해당주택 감정가격은 600만 위안이 되고 이와 함께 취득세, 개인소득세 등 매입자가 납부해야할 세금도 기존의 12만 위안에서 18만 위안(약 3300만원)으로 늘어난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양상은 점차 뚜렷해지는 추세다. 대다수 도시 부동산 시장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반면, 선전·상하이·베이징·광저우 등 1선 대도시의 집값은 폭등하고 있다.
특히 선전시 집값 상승세는 폭발적이다. 선전시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선전시 신규주택 평균 거래가는 ㎡당 4만8095위안(약 89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집값 상승폭이 72.12%에 달한다. 선전시 신규주택 거래면적도 55만6900㎡로 전년 동기대비 183.24% 급증했다.
선전 등 대도시 집값 폭등의 배경에는 당국의 잇따른 부동산 부양책 출시, 유동성 공급, 증시 폭락 등이 있다. 특히 인민은행이 잇따라 돈폭탄을 던지고 중국 증시 투자 리스크가 커지면서 시중 자금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 대도시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투자 열기가 과열되면서 빚을 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고(高)레버리지' 투자도 늘어 일각에서는 중국판 '서브프라임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