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데뷔 10년차 솔비, 예술에서 답을 찾다

2016-03-11 16:57

솔비 '블랙스완' 이미지[사진=M.A.P크루 제공]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데뷔 10년차. 사건사고도 많고 부침도 큰 연예계에서 10년 여의 시간을 견딘 솔비는 이제 비로소 자신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런 변화에는 예술이 있다.

솔비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안국약품 갤러리에서 새 싱글 '블랙스완'의 발매를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블랙스완'은 지난해 9월 비비스 결성과 함께 진행된 전시회 '트레이스(Trace)'에서 공개됐던 '공상'과 이어지는 셀프-콜라보레이션 시리즈의 일환이다. 셀프-콜라보레이션이란 서로 다른 두 개의 자아인 권지안과 솔비가 협업해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라이브 퍼포먼스 펼치고 있는 솔비[사진=정진영 기자]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솔비는 자신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에서 신곡 '블랙스완'에 맞춰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방이 거울로 된 큐브 속에 들어간 그는 마음껏 자신의 자아를 표출했다.

솔비는 "권지안과 솔비는 정말 많이 다른 것 같다"며 "내 안에는 수많은 자아들이 있다. 그런 나를 다 인정하고 싶다. 그런 표현을 퍼포먼스에 담았다. 수많은 자아의 형상을 거울이라는 설치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셀프-콜라보레이션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대해서는 "요즘 협업이 유행이잖느냐. 그래서 나도 나와 협업을 해 봤다"며 웃었다.
 

솔비 '블랙스완' 이미지[사진=M.A.P크루 제공]


10년이면 사실상 대중 예술가로서 더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을 시간이다. 특히 솔비처럼 무대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꾸준히 소비돼 온 캐릭터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솔비는 '예능인'이라는 타이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처음엔 일기장 같았던" 미술이 이제는 친구를 넘어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물론 예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장벽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길이 예능에서 유쾌하고 가볍게 소비된 캐릭터인 솔비가 택하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비는 예술을 계속할 예정이다. "미술과 음악의 결합이라는 게 낯설기도 하고 또 그걸 내가 하고 있어서 더 낯설게 느껴질 것 같다. 지속적으로 도전해야 여러분께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솔비는 자신의 의지를 뚜렷이 했다. "시작이 촌스럽고 어색할 수도 있지만 내 성장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는 솔비 앞에 이제 더 이상 장애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