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 “전기요금 인하 주장은 ‘교각살우’”
2016-03-10 15:20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사진제공=한국전력]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교각살우다. 전기요금 1~2%내려가지고 그게 국민 효용가치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나.”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 9일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기요금 인하 주장에 대해 이 같이 반박했다.
교각살우는 쇠뿔을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 한전이 지난해 1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올린 것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전기요금 인하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국내 전기요금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아직도 전기요금이 일본의 40%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 제일 낮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한전의 ‘업(業)’이 변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과거 한전은 영업이 필요없는 회사였고 오히려 제품(전기)을 적게 써달라고 캠페인하는 회사였다”며 “지난해부터 법이 개정됐는데 소비자가 한전을 통하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길도 열렸고 에너지 산업 특별법 등이라든지 많은 판매 부분이 개방돼 경쟁자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전 입장에서는 마이너스지만 그런 것들이 너무 심하게 빠른 충격은 안주는 게 좋겠다”라며 “서서히 그쪽으로 길을 열어주고 자연스럽게 조화가 되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한전 사장으로 지낸 지난 3년간을 돌아본 신간을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다. 이번 책은 조 사장의 세 번째 책으로 제목은 ‘조환익의 전력투구’이다. 그는 “전력문제, 밀양문제 등을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