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트인 김종인표 공천 물갈이 ‘글쎄’…야권연대 분수령
2016-03-10 17:0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베일에 가려졌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호(號)의 공천 물갈이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핵심은 당내 강경파로 분류된 친노(친노무현)계와 운동권, 막말과 갑질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사의 배제다.
더민주는 10일 친노 강경파의 대표 격인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을 비롯해 주류인 윤후덕(경기 파주갑), GT(김근태 전 상임고문)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최규성(전북 김제·부안)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을 컷오프(공천배제)에서 걸러냈다. 부좌현(경기 안산 단원을), 강동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 등도 낙천의 고배를 마셨다.
야권연대 대상인 국민의당이 요구한 ‘친노 패권주의’ 청산의 물꼬는 트인 셈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친노 패권 대상으로 지목한 김경협(경기 부천원미갑)·이목희(서울 금천)·이해찬(세종)·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의원 등의 최종 공천 여부를 예단할 수 없어 야권연대 순항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에 대해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11일 추가 컷오프 대상자가 나올 수 있다”며 대폭적인 물갈이를 시사했다. ‘막말 발언’의 정 의원과 ‘딸 취업 청탁’ 파문에 휘말렸던 윤 의원 등을 공천에서 배제한 만큼, 현역 물갈이를 위한 개혁 공천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현역 의원 기준으로 이날 현재, 초선 24명·재선 13명·3선 이상 13명 등 총 50명의 운명이 결정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선 더민주의 김종인 표 2차 컷오프는 지난 18대 총선 공천 당시 한나라당 공천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많다.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앞세운 당시 한나라당은 극보수 인사였던 ‘김기춘·김용갑·정형근’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공천 개혁 프레임의 주도권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