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승에 공화당 후보단일화 압박 거세져
2016-03-09 15:11
미시시피ㆍ미시간서 모두 승리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돌풍에 가속이 붙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신간) 4곳에서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는 미시간과 미시시피 등 주요 지역 2곳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밋 롬니를 앞세워 트럼프에게 십자포화를 쏟아부은 미국 공화당 주류가 당황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번 승리는 지난 5일 포스트 슈퍼화요일에서 캔자스와 메인에서 테드 크루즈에서 패배한 뒤 거둔 것으로 트럼프에게는 더욱 값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8일 평가했다. 그에 대한 대중적 인기와 조직력에 대한 의구심을 타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 번지고 있는 반 트럼프 흐름을 약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날 지지자들과 "나를 공격해온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주요 격전지 중 하나인 미시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백인 노동자 계층의 지지까지 확보하면서 향후 경선 가도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미시간에서 트럼프는 37%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25%의 지지를 확보해 2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를 앞질렀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24%로 3위에 머물렀다. 미시시피에서도 47%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트럼프가 총 367명의 걸린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승리하면 후보 지명에 성큼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승자독식 제도가 처음 적용되는 플로리다(99명)와 오하이오(66)에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공화당 경선판은 조기에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루비오 의원과 케이식 주지사가 각각 자신들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트럼프를 꺾는다면 경선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화당 내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크루즈, 루비오 두 의원이 단일화할 경우 누가 나서더라도 트럼프를 꺾는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만큼 주류 진영의 후보 단일화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의원이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는 만큼 단일화의 무게는 테드 크루즈 쪽으로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의 공동 여론조사(3월3∼6일·1000 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행 다자 구도에서 여전히 3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해 각각 25%, 18%에 그친 크루즈 의원과 루비오 의원을 크게 앞섰으나 단일화를 전제로 한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크루즈, 루비오 두 의원에게 모두 밀렸다. 트럼프는 크루즈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54%대 41%, 또 루비오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도 51%대 45%로 각각 패하는 것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