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도시 서울' 한양대 주변, 석촌호수길, 성북로 이색 보행길 변신

2016-03-09 08:49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한양대 주변과 석촌호수길, 성북로가 서울의 새 걷기명소로 탈바꿈된다. 현재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덕수궁 돌담길에 이어 서울역고가, 남산 예장자락까지 도심 곳곳이 보행 랜드마크로 변신 중이다.

서울시는 부도심권 3곳을 '지역중심 대표 보행거리'로 선정해 지역별 특색 있는 보행거리로 개선한다고 9일 밝혔다.
 

       [한양대 주변 구상안]


먼저 성동구 한양대 일대(한양대~왕십리역사, 1200m)는 대학가에서 갖는 문화적 특성을 극대화해 젊음이 넘치는 '음식문화 카페거리'로 선보인다. 이면도로 전반을 보행자 우선거리로 만들고, 포르투갈 아구에다(Agueda)의 우산거리(Floating Umbrellas) 같이 구간별 특성을 살린다.
 

  [석촌호수길 구상안]


석촌호수길(석촌호 교차로, 610m)은 곧 완공될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 석촌고분군을 잇는 도로를 정비해 향후 이 일대 내‧외국 관광객에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 '동남권 대표 관광지'로 길러낸다는 구상이다.

기존 4차로에서 1차로 줄여 보도공간을 늘리고,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쉴 수 있도록 도로변에 의자와 탁자를 놓은 파클릿(parklet) 및 관광버스 정차면 등을 확보해 나간다.
 

[성북로 구상안]


간송미술관, 심우장 등 미술관과 유적지, 음식점이 밀집한 성북로(성북초교~한성대입구 교차로, 850m)는 도심 북부의 문화‧예술 대표지로 거듭난다.

차로를 기존보다 4차로를 줄인 2차로로 만드는 획기적인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보도폭을 최소 8m에서 최대 20m까지 넓힌다. 여기에 소규모 공연장, 상설 전시관, 거리카페 등을 배치한다.

서울시는 더 나아가 선잠단지 앞 박물관 특화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성북로 일대를 역사‧문화시설을 연결하는 '문화‧예술 클러스터'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이들 3곳은 평소 보행밀도가 높으면서 주거‧관광‧문화 등 지역별 특색을 두루 갖춰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곳들이다. 현재 기본설계 단계로 4월 중 설계안을 확정하고 곧장 공사에 들어간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그동안 도심 중심으로 이뤄졌던 '걷는 도시, 서울'의 보행 네트워크를 부도심에서 시 전역까지 확대코자 한다"며 "자치구, 지역주민,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조성 뒤에도 지속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