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타이베이 고속철 구상에 대만 '들썩'..."혼자할 수 있나"

2016-03-08 16:19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양회에서 제시한 베이징~타이베이 고속철 구상에 대만이 다소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5일 개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배포된 '13차 5개년 계획(2016~2020)' 요강(초안)에 포함된 베이징~타이베이 고속철 계획에 대해 대만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난이도가 높아 실행이 어렵고 대만의 동의를 얻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6일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과 대만을 잇는 고속철 사업은 고도의 기술력,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뿐 아니라 대만 안보를 흔들 수 있는 중대사안으로 민심도 반영해야 해 쉽게 추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혼자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대만 네티즌 사이에서 "이번 고속철 구상에서 흡수통일을 추진하려는 중국의 야심이 엿보인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교통부도 "해저터널 등을 조성해야하는 해당 고속철 사업은 하겠다고 해서 그냥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양안간 소통과 조율이 선행돼야하고 타당성 연구가 반드시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도 6일 "고속철 사업은 중국이 원하는 사업일 뿐 해저거리가 길고 지진대도 인접해 기술적으로 리스크가 커 추진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 양안이 고속철로 연결되면 대만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천더밍(陳德銘) 해협양안협회(해협회) 회장이 "중국은 이미 관련 기술력, 자본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충분히 실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천 회장의 "중국에게는 그 어떤 의도도 없다. 양안은 원래 한가족으로 고속철을 타고 갈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는 발언을 인용해 일각의 의혹도 일축했다. 

중국은 향후 5년간 중국 주요 구간을 잇는 고속철 노선을 대거 확대할 예정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베이징에서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푸저우에서 다시 타이베이로 이어지는 베이징~타이베이 고속철 사업으로 이미 베이징에서 푸저우까지 고속철은 운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