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푸는 벤처캐피털 'ICTㆍ바이오ㆍ유통'에 집중

2016-03-03 11:26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국내 벤처캐피털업계가 2015년에만 2조원 이상을 새로 투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는 정보통실기술(ICT) 서비스와 바이오, 유통 업종에 집중됐다.

3일 금융투자업계·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사가 2015년 신규 투자한 기업 수는 1045개로 전년 대비 630% 가까이 늘었다.

신규 투자액은 2조858억원으로 1년 전 1조6393억원보다 27.2%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5년 전 대비 투자액이 66% 가까이 불어났다.

가장 많은 투자를 일으킨 업종은 ICT 서비스다. 2015년 벤처캐피털업계 신규 투자에서 ICT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9.3%에 달했다.  ICT 서비스에만 4019억원이 몰렸고, 1년 전보다 투자액이 약 110% 늘었다. 이에 비해 ICT 제조업은 1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고, 투자 비중도 7%대에 그쳤다.

ICT 서비스 다음으로는 바이오·의료에 대한 투자 비중이 15.2%로 2위를 차지했다. 유통·서비스는 14.6%로 3위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작년에 해외 투자를 많이 하면서 투자 규모가 전년보다 50% 넘게 늘어났다"며 "우리 회사에서 투자한 금액이 1560억원 정도로 이 가운데 ICT와 바이오가 각각 30% 정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창업 초기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후기기업에 투자자금이 주로 유입됐다.

7년 이상 후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41%로 가장 컸다. 이에 비해 초기기업이 31.1%, 중기기업은 27.9%를 차지했다.

김현숙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고 투자 회수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창업 초기 업체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편"이라며 "그러나 초기기업 투자가 전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은 벤처기업에 주식투자 형식으로 투자하는 기업 또는 자본을 일컫는다. 투자 대상 기업이 성장하면 보유주식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