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탈수록 매력을 느끼는 ‘진국’같은 르노삼성 SM3 디젤

2016-03-03 07:55

SM3.[사진=르노삼성자동차]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나는 유년시절 지방에서 살다, 중학교 2학년때 서울로 전학왔다. 서울에 와서야 까무잡잡한 내 피부와 말투, 패션 등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인지하게 됐다.

지난 2002년 첫 등장한 르노삼성 SM3의 현재 디자인은 2014년 바뀐 르노의 패밀리 룩이다. 내·외부 디자인은 세련미보다 서울로 전학왔던 중학생 시절의 순박함이 떠올랐다. 하지만 간결함이 돋보이는 SM3 디젤의 겉모습과 달리, 차는 탈수록 빛나는 주행능력을 발산했다.

지난달 1.5 dCi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의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이 조합된 SM3 디젤 모델을 2박3일간 시승했다. 남부순환대로와 올림픽대로, 서울시내 도심 등에서 총 100㎞ 가까이 달렸다.

SM3 디젤은 저속과 중속구간에서 시원한 가속능력을 보여줬고, 경쾌한 디젤 엔진음은 스포츠 감성을 자극했다.

최고출력은 110마력, 최대토크는 25.5㎏·m의 SM3 디젤은 마력에 비해 훨씬 잘 나간다는 인상을 줬다. 또 100~120㎞/h 속도에서 차는 큰 흔들림을 느낄 수 없었고, 풍절음도 거의 없었다.

커브 구간에서 최대한의 조향능력을 시험해 볼 수는 없었지만, 50~60㎞/h 속도로 급격한 코너를 돌 때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브레이크는 아주 민감하지는 않았지만, 밀리지 않고 즉각적으로 응답했다.
 

SM3 내부 운전석 및 센터페시아 모습.[사진=르노삼성자동차]


SM3의 디젤의 디자인은 SM3 네오 모델과 동일하다. 전면부는 태풍의 눈 로고가 눈에 띄고, 굵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남성미를 느낄 수 있다. 후면부의 범퍼는 볼륨감을 강조했고, 리어램프의 간격이 멀어 역동성이 느껴진다.

내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간결했고, 계기판은 숫자로 표시되는 속도를 보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수 있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있는 LCD에서 내비게이션을 보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LCD에 있는 다른 기능에 익숙해 지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또 르노 특유의 스티어링 휠 뒤에 숨겨진 멀티미디어 콘트롤러때문에 스티어링 휠이 처음에는 허전했지만, 큰 불편함은 없었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제법 묵직해 만족함을 느꼈다.

SM3는 동급에서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전장은 4620㎜, 전폭은 1810㎜, 전고는 1475㎜,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거리)는 2700㎜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아반떼보다 전장은 50㎜, 전폭은 10㎜ 길고, 휠베이스는 동일하다. K3에 비해서는 전장은 60㎜, 전폭은 30㎜ 길다.

약 100㎞를 타는 동안 연비 운전과 거리가 먼 급가속과 정지를 반복했지만, 연비는 예상보다 높은 14.5㎞/ℓ를 기록했다. 공식 복합연비는 17.7㎞/ℓ(도심 16.3, 고속도로 19.6)다.

가격은 SE 트림이 1980만원, LE 트림이 2095만원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연비 등의 장점은 사회 초년생의 첫 차로 나무랄 데 없어 보인다.

SM3 내부 인테리어.[사진=르노삼성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