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포스트 브릭스’ 이집트 시장 진출 3대 전략 발표

2016-03-02 11:00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 GS건설은 지난 2007년 미쓰이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 이집트 석유정제플랜트를 공동 수주했다. 이후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이 지연 되는 등 위기를 겪었다. 결국 한국수출입은행과 일본국제협력은행을 중심으로 유럽투자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 등 4개 정책금융기관을 끌여들었다. 여기에 일본(도쿄미쓰비시UFJ), (홍콩HSBC은행), (프랑스소시에테제네랄)의 상업은행까지 금융조달에 성공해 2012년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 이집트 가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LG전자는 현지 협력업체에 대한 정기적인 기술지도와 철저한 A/S 등으로 거래선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코란을 읽어주는 TV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성공했다. 1990년에 TV 부품산업이 전무하던 이집트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했고 현지 밀착형 전략으로 내수판매는 물론 중동·아프리카 인근 국가로 다량 수출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일 ‘포스트 브릭스’로 평가 받는 이집트로 진출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을 발표했다.

전경련은 △자금력이 풍부한 제3의 파트너들과 협력 △한국적 강점과 현지화의 결합 △인근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 등이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 계획은 계속 있으나, 자금 동원력이 약한 이집트의 특성상 다양한 자금동원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시장 진출의 유리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전경련은 “이집트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제3의 파트너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수출입은행과 일본의 국제협력은행과 같은 정책은행은 한일 제3국 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전경련은 “한국 기업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은 철저한 A/S라는 한국적 강점을 바탕으로 현지 사정에 맞는 제품개발과 마케팅, 사회공헌 활동과 같은 현지밀착 전략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문화적 차이와 지리적 거리를 극복, 제품의 위상 강화는 물론, 시장 점유율 확보까지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3대 인접 경제권 모두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이집트를 통해 직접 진출하기 어려운 지역을 공략할 수도 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공동시장인 동남아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협정, 아랍연맹 17개국이 포함된 범아랍자유무역협정(GAFTA)을 체결하고 있어 이집트를 통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유럽과도 FTA를 체결해 무관세 수출이 가능한 만큼 이집트의 저렴한 인권비와 양질의 원료를 활용하여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이집트는 포스트 브릭스로 평가 받는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이집트 대통령 방한 계기로 3일 한·이집트경제협력위원회에서 다양한 논의를 통해 국내 기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