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유자명 선생 친필 중국어본 회억록 최초공개

2016-02-29 12:31
독립기념관, 제97주년 삼일절 맞아 유자명 선생 자료 공개

29일 공개된 독립운동가 유자명(1894∼1985) 선생의 친필 중국어본 '회억록'.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중국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유자명(1894~1985) 선생의 친필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독립기념관(관장 윤주경)은 삼일절 97주년을 맞아 29일 오전 자료정보실에서 유자명 선생의 친필 중국어본 '회억록'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회억록'은 지난 2015년 9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에 참석했던 유자명 선생의 자녀가 기증한 것으로, 그의 출생부터 1935년까지의 독립운동 등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회억록'은 1982년까지 유 선생이 친필로 수정하며 교열을 한 것이며, 기존에 알려진 선생의 한국어본 회고록보다 자세하게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고지에 중국어로 작성한 후 빨간 펜으로 수정한 형태이며 300자 원고지 108쪽 분량이다.  
 

독립운동가 유자명 선생의 자녀들이 지난 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회억록'. 300자 원고지 108쪽 분량이다.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유 선생이 중국어로 기록을 남긴 이유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독립운동을 널리 알리고, 자신의 활동을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그는 1920년 의열단에 들어간 뒤 임시정부 등 여러 단체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중국 내 최초의 아나키즘 계열 독립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독립기념관 측은 "중국어본 '회억록'과 더불어 30여점의 귀중한 자료들이 함께 공개되어, 유자명 선생과 1920~1930년대 재중 독립운동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