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대선 주자들, 미 경제 지나친 비관 그만하라"…"미국 출생자는 행운아"
2016-02-28 14:38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미 대선 경선 주자들이 마치 미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것마냥 주장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선 주자들의 전망처럼 암울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버핏은 자신이 소유한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들에게 연례 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대선 경선 주자들이 미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며 “끔찍하게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의 경제 우려를 과도하게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버핏의 이러한 지적은 공화당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선거유세 때마다 미국이 “거품 경제”에 빠져 있다며 “이를 이어나갈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경제를 살릴 유일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버핏은 서한을 통해 "올해는 선거가 있는 해고, 대선주자들은 우리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다"면서 "물론, 이런 문제들은 오로지 그들만이 풀수 있는 것"이긴하나 지나치게 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네거티브식 '때리기'의 결과, 많은 미국인은 자신의 자녀들이 현재보다 풍요롭게 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역사상 가장 행운아”라는 것.
아울러 “무역과 혁신을 통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계속 더 크고 맣은 알을 낳을 것”이라며 미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미국의 일인당 국내총생산(GDP)는 현재 5만6000달러(약 6924만원)로 이는 내가 태어났던 1930년에 비해서 대략 6배나 증가한 것”이라며 단기간 높은 경제성장을 이룬 미국 경제를 높이 샀다.
단, 그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불평등’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비록 다음 세대들이 나눌 파이는 오늘 날보다 커지겠지만, 이 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는 매우 격렬한 논쟁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국회가 전쟁지가 될 것이다. 돈과 투표가 무기가 되고 로비도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지는 쪽’도 과거에 지녔던 것보다 미래에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즐길 것”이라며 낙관론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