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등 1선도시 부동산 거래 열기 '들끓어'...집값 급등

2016-02-26 16:18
중국 선전 10년새 집값 500%, 상하이와 베이징도 380% 급등
집값 고공행진 선전시 1월 신규주택 가격 전년 동기대비 50% 껑충

중국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선전, 상하이 등 대도시 집값은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색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선전, 베이징 등 대도시 집값은 무서운 속도로 상승 중이다. 특히 중국 개혁·개방 1번지 광둥(廣東)성 선전시 집값이 폭등세를 보여 주목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칭화(淸華)대학교와 링컨토지정책연구소가 중국 8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지난 10년간(2006~2015년) 신규주택 가격 추이를 조사한 결과 선전 주택가격이 무려 508.5% 급등했다고 25일 보도했다. 10년간 연평균 신규주택 가격 상승폭도 20.4%에 육박했다.

중국 경제도시 상하이도 10년간 4배에 가까운 384.6%나 집값이 뛰며 선전 뒤를 이었다. 3위 베이징의 신규주택 가격 상승폭도 380%에 육박했다. 연평균 상승률도 각각 17.6%, 17.5%에 달했다. 

이들 3개 도시와 청두(成都), 다롄(大連), 톈진(天津), 우한(武漢), 시안(西安) 등 총 8개 도시의 10년간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도 255.1%, 연평균 상승률은 13.5%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동기간 중국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상승률 9.5%를 웃도는 수치다.

이는 지난 2003년부터 2007년 후반 중국 부동산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현실을 반영한 것이자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중국 대도시 집값은 여전히 상승기류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지난해 들어 1선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대도시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해도 상승기류는 지속되는 분위기다. 

국가통계국이 26일 발표한 1월 '중국 70대 신규·기존주택 가격'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1선도시 신규주택 가격 상승폭이 전년 동기대비 평균 2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선전 신규주택 가격이 동기대비 52.7% 오르며 폭등세를 보였다. 상승률 21.4%의 상하이와 11.3%의 베이징이 그 뒤를 이었다.

기존주택 시장의 거래열기도 뜨거웠다. 1월 선전시 기존주택 가격 동기대비 상승폭은 49.7%로 50%에 육박했고 베이징 주택가격도 동기대비 23.7% 급등했다.

시장 전반의 회복세도 미약하지만 지속됐다. 70개 도시 중 전년 동기대비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도시는 전달보다 4개 늘어난 25곳으로 집계됐다. 기존주택 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5개 늘어난 40곳으로 이 중 34개 도시의 집값 상승률이 전월대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