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찾는 요우커…화장품·샴푸 '인기'

2016-02-26 07:49

[사진제공=LG생활건강]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내 '한방'(韓方) 제품이 고급화 전략을 통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한방 화장품과 샴푸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방문 시 꼭 사야 할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는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97% 신장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루이뷔통, 샤넬 등 명품을 제치고 매출 1위(1309억원)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역시 인기다. 설화수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국내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프리미엄 한방브랜드 '초공진'을 내세워 영안앰플과 아이크림을 추가로 선보였다. 초공진 라인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매출액 30억원을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는 한방 화장품이 자연에서 얻은 한방 원료에 독자적인 기술력을 적용해 피부에 좋은 효과가 있는 화장품으로 인식되면서 유커에게 인기가 많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방 샴푸도 유커에게는 뜨거운 반응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역점에서 올해 춘제 기간(2월 5∼14일) 요우커가 구입한 한방샴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신장했다. 롯데마트 전체 점포의 한방샴푸 매출 신장률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마이너스(-)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샴푸 브랜드 '려'는 지난 1월 새해를 맞아 국내와 중국, 대만에 출시한 '복(福) 스페셜 에디션'이 10만개 넘게 팔렸다.

LG생활건강 한방 샴푸 브랜드 '리엔 본초' 윤고 제품은 지난해 국경절이 있던 10월 한달 간 면세점 채널에서만 30만개 이상 팔렸다. 면세점 매출은 전달보다 20% 신장했다.

국내 한방 샴푸의 흥행은 모발의 영양분이 쉽게 빠져나간다고 생각해 머리를 자주 감지 않는 중국인들을 겨냥해 좋은 성분을 함유한 한방 샴푸가 두피와 모발 관리, 나아가 탈모 방지 효과까지 있다는 점을 강조한 차별화 전략 덕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방(韓方)은 한류 드라마 '허준', '대장금' 등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알려지면서 중국의 한방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적 가치와 뛰어난 효능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획일화된 한방 원료에서 벗어나 효능과 신선함을 함께 갖춘 원료를 발굴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