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경제반대행동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차입인수는 재앙"
2016-02-25 17:24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차입인수는 모두에게 재앙이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과정을 밟고 있지만, 금융위원회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한 대우증권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단체는 "미래에셋이 차입금으로 대우증권 인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 대우증권의 모든 이해관계자에게는 재앙을 안길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한국의 금융권 전반, 경제 전반에도 큰 불행을 가져올 새로운 금융위기 발생의 전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신한금융투자로부터 차입한 8000억원은 앞으로 합병이 될 대우증권의 부채가 되는 것으로, 대우증권 입장에선 '계속기업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우증권 노동자들에게는 '고용 불안', 대우증권의 주주들에게는 '재산상 손해'가 된다는 지적이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이미 대우증권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며 "앞으로도 대우증권 노동자와 주주들은 8000억원의 부채를 모두 해소할 때까지 계속 고통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금융기관의 자기자본 충실이란 대원칙이 훼손되는 것"이라며 "금융기관을 자기자본이 아닌 차입금으로 인수해 대형IB로 키우는 풍조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인수·합병 저지를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현금성 자산 약 2조3000억원을 포함한 3조원대의 인수자금을 독자적으로 마련할 수 있으나 입찰시 자금조달 계획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 8000억원의 인수금융 약정을 체결했다는 것이 미래에셋 측의 입장이다.
미래에셋은 "향후 인수금융을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할지 안 할지는 재무적 경영전략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액주주들의 피해와 관련해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통합하면 자산과 부채가 통합되고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로 대우증권 주주들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자본시장법에 따른 합병비율 결정, 주주총회 특별결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등을 통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