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유동성 '약발'도 안먹혀, 中 증시 '검은 목요일' 패닉
2016-02-25 16:21
25일 상하이종합지수 전거래일 대비 6.41% '우르르' 무너져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또 폭락했다. 안정이 됐다 싶으면 푹 꺼지는 중국 증시에 투자자의 불안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끊임없는 유동성 주입과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 부양책 출시 기대감 등으로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는 25일 또 맥없이 무너졌다. 투자자의 중국 증시 신뢰감이 회복되지 않은데다 중국 경기 둔화세 지속, 공모펀드 투자규모 감소, 상승세 지속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급증, 심리적 지지선 붕괴 등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2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다소 힘이 빠진 채로 장을 시작해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탔다. 장 초반에는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오후장 들어 주가가 급락하며 4.49%의 낙폭을 보였다. 선전성분지수와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 지수도 비슷한 그래프를 그렸다.
결국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7.65포인트(6.41%) 폭락한 2741.25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56.55 포인트(7.34%) 하락하며 다시 10000선을 내줬고 창업판지수도 166.60포인트(7.56%) 급락한 2037.14로 거래를 마쳤다.
인민은행의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유동성 주입 등 부양책 약발도 점차 줄고 있다.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고 올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인민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말까지 2주간 역레포는 물론 단기유동성조작(SLO),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으로 2조 위안 이상의 유동성 폭탄을 시장에 투척했다. 춘제 전후 자금수요 급증을 대비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일주일에 2번 실시하던 공개시장조작을 매일 실시하기도 했다.
중국 경기 둔화색이 가시지 않으면서 중국 증시가 아직 저점에 도달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월 주요 거시지표도 부진한 성적을 지속하며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를 키웠다. 앞서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3년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 해관총서가 발표한 1월 중국 수출은 위안화 기준 전년 동기대비 6.6%, 수입은 1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